
POLA의 00942 는 단순한 기획세트를 넘어, 브랜드가 쌓아온 100년의 프레스티지를 하나의 오브제로 응축한 패키지입니다. 설현을 주인공으로 한 시네마틱 필름으로 먼저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고, 화면 속 암호의 세계는 패키지를 통해 현실의 경험으로 이어졌습니다. 박스를 여는 순간부터 브랜드가 제시하는 ‘비밀의 감각’이 시작됩니다.

구조가 완성한 ‘비밀을 여는 움직임’
시크릿박스의 구조는 Y형을 변형하여 설계된 일체형 구조입니다. 뚜껑을 위로 들어 올리면 박스 전체가 부드럽게 펼쳐지며, 단순한 개봉이 하나의 장면처럼 연출됩니다. 상단은 두 겹으로 구성되어 있어 손끝에서 느껴지는 두께감이 다르고, 내부에서도 인쇄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여기에 PET 슬리브가 더해져 박스가 쉽게 열리지 않도록 고정해 주는데, 이 밀어서 여는 방식 자체가 ‘하나의 장치’처럼 작동합니다. 구조와 경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부분입니다.

숨겨두고, 꺼내는 즐거움
내부는 5종 구성품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재단된 종이 패드로 정돈되어 있습니다. 상단 패드가 제품을 가려주고, 작은 홈을 통해 패드를 들어 올리면 다음 레이어가 드러나는 방식입니다. 스펀지나 플라스틱 대신 종이 소재로 제작된 내부 패드는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씩 꺼내는 동작’이 주는 기대감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설계되어, 패키지 자체가 작은 이벤트처럼 작동합니다.


어긋남 없이 이어지는 플라워 그래픽
뚜껑을 열면 POLA를 상징하는 꽃 문양이 펼쳐집니다. 겉박스와 패드에 나누어 인쇄되었지만, 조립했을 때 꽃잎의 결이 정확히 이어지도록 맞추는 작업은 난이도 높은 공정입니다. 박스마스터는 교정과 샘플 제작을 반복하며 그래픽의 연결을 확보했고, 열리는 순간 완성되는 듯한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실현했습니다.

은지가 만들어낸 빛을 머금는 메탈릭 블랙
배경 색은 일반적인 블랙이 아니라, 메탈릭 베이스 지류인 CCP 은지를 사용해 깊이감 있는 블랙을 구현했습니다. 은지는 인쇄 난도가 높은 소재이지만, 그만큼 고급스러운 광택을 내는 장점이 있습니다. 빛을 받으면 은은하게 반사되는 감각은 POLA의 프레스티지 라인과 완벽하게 맞물립니다.

렌티큘러 효과로 밝혀지는 숨겨진 암호
PET 슬리브는 단순한 보호 커버가 아닙니다. 슬리브를 밀어 여는 순간 POLA 로고와 00942 코드넘버가 번갈아 보이는 렌티큘러 효과가 나타나며, 시네마틱 필름 속 ‘암호 발견’ 장면과 연결됩니다. 패키지가 브랜드 세계관과 실제 경험을 잇는 가장 직접적인 장치로 작동하는 부분입니다.

시크릿박스는 제품을 담는 용기를 넘어서, POLA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패키지입니다.
👉 이번 금욕상자의 패키지 디자인 프로젝트의 전체 과정은 하이디자인의 포트폴리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